비트코인, 하루 만에 10% 넘게 급등…규제 불확실성 걷혔나

입력 2023-02-16 10:45   수정 2023-02-16 15:25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11.3% 급등했다. 이더리움도 8.6% 올라 FTX 사태 이전 수준의 가격대를 회복했다. 미국 증권감독원 격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연일 규제 조치를 쏟아내는 와중에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스테이킹 서비스에 대한 규제 조치가 확정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공포심리가 누그러지며 투자자들이 다시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요 코인 일제히 +10% 강세
16일 오전 10시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만4582달러로 24시간 전에 비해 11.1% 올랐다. 이더리움도 8.6% 상승한 1684달러를 기록했다. 클레이튼(10.0%)과 엑시인피니티(10.0%) 솔라나(9.8%) 등 대형 알트코인들도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힘입어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7.8% 증가한 1조1614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자 암호화폐도 따라 올랐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나스닥100은 이날 하락세로 시작했다가 0.77% 오르면서 1만2687.89로 장을 마감했다. 루카스 우투무로 블록체인애널리틱스 리서치헤드는 "투자자들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4%로 시장 기대를 소폭 웃돈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며 "위험자산의 지속적인 강세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숏 스퀴즈'가 나타나면서 암호화폐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숏 스퀴즈는 공매도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해당 자산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4시간 동안 강제청산된 비트코인 선물은 1억62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美 규제 불확실성 완화...투자심리 개선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의 규제 조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규제 불확실성이 줄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인 카이코의 리야드 캐리 애널리스트는 "바이낸스의 BUSD 발행 금지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BUSD를 둘러싼 공포가 완화되면서 반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EC는 지난 13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인 BUSD 발행과 관련해 BUSD를 미등록증권으로 보고 발행 대행사인 팍소스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뉴욕 금융감독국(NYDFS)는 "투자자들의 자산이 안전하게 보관되지 않고 있다"며 팍소스의 BUSD 발행을 금지했다. SE는 지난 9일 미국 2위 거래소인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금지하고 3000만달러 벌금을 부과하는 데 합의했다.

SEC "거래소에 투자자 코인 맡기지 마라"
SEC의 투자자 보호 규제는 날이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SEC는 15일 투자자문사(RIA)들이 '자격을 갖춘 관리인'에게만 암호화폐를 보관할 의무를 규정한 규제 조치를 4대 1로 가결시켰다고 밝혔다. 투자자문사들이 투자자들의 자산을 FTX와 같은 거래소가 아닌 제3의 금융사에 분리·보관토록 하자는 취지다. '자격을 갖춘 관리인'은 SEC에 등록된 증권중개인이나 은행 및 신탁사,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선물중개업체 등을 뜻한다. 게리 겐슬러 SEC위원장은 "펀드와 증권으로 분류되는 자산 뿐 아니라 증권이 아닌 암호화폐도 분리·보관토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EC의 이번 규제안은 FTX 사태의 후속조치로 해석된다. 당시 일부 투자자문사 등이 모집한 암호화폐를 FTX에 맡겨 수익을 내다가 FTX가 파산하면서 투자자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기 때문이다. FTX처럼 거래소가 임의로 투자자들의 암호화폐를 유용하거나, 거래소가 파산하더라도 투자자들의 암호화폐를 제3의 신탁사나 은행에 안전하게 보관토록 하자는 것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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